본문 바로가기

일기

4월 16일 슬픈 노란색.

반응형

 

 

수련회를 한 번 가려면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했다.

한 달 정도 전에 나오는 통지서를 받으면 일단 신나야한다.

당일까지 날짜를 깎아 내리는 것도 일.

수련회에서 입을 옷을 준비하기 위해 떼를 써 새 옷을 장만하고

형에게 갖은 알랑방구를 껴가며 시디플레이어를 빌려야했다.

 

좋아하는 친구와 나눠 듣던 S.E.S와 토이가 기억 난다.

수련회, 수학여행 합쳐서 한 10번쯤 다녀왔으려나?

기억 속 창 밖 풍경이 봄, 여름, 가을, 겨울을 오간다.

버스에는 서른 명이 넘게 있지만 얼굴을 가진건 서너 명.

한 명은 초등학생. 한 놈은 중학생. 어, 한 명은 좋아 하던 누나.

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. 좋은 것만 남은 기억.

 

6년 전 우린 몇 개의 추억을 잃은 것일까?

몇 개의 사랑과 몇 개의 우정을 잃어버렸을까?

글이 되고 노래 되었을 수 많은 추억.

형형색색 예쁜 추억이 물에 젖어 섞이고 섞여.

아주 슬픈 노란색이 되었다.

 

 

 

반응형